교보문고, 올해 10월까지 에세이 도서 판매량 115만권 기록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 들어 출판 시장에서 에세이 분야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에세이 분야 도서의 누적 판매는 115만권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했다.
에세이의 인기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 10월 마지막 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에세이는 10위 중 4권을 차지했다. 이는 소설, 인문 분야 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올해 에세이 분야를 살펴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답게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면서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줬다. 타블로의 '블로노트'는 출간 하자마자 10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김제동, 배종옥, 김소현 등 여러 연예인들의 에세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 여행과 함께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리마의 명장면과 스틸컷 등 촬영 모습을 담은 포토에세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포토에세이의 판매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에세이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으로 후속작을 기다리던 독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15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에세이 분야는 2012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2년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안철수 생각',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 출간되고, 2010년에 출간된 '아프니깐 청춘이다'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에세이가 큰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계속해서 감소해 왔다.
올해 에세이 분야 구매는 30대가 31.3%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20대가 26.5%로 20~30대가 57.8%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7.8% 비중을 차지하며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교보문고 곽현정 MD는 "최근 혼술, 혼밥, 혼행 등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에세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에세이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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