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 3분기까지 순익 소폭 늘어

롯데·KB국민카드 등은 줄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드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늘었다.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88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억4100만원(2.59%) 늘었다.

카드사들은 올해 1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각각 0.8%와 1.3%로 낮췄다.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67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3분기 카드사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784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5737억1100만원)대비 47억200만원(0.3%)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수익을 올린 요인은 카드론이다.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큰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대출 금리는 조금만 낮춰 조달비용 대비 이자수익 마진이 커졌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카드론 사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이용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의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카드는 1~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593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둬들인 순익(253억85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외환카드와 하나카드의 통합 비용이 사라진 데다 올해 초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이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업을 대폭 늘려나간 점이 영향을 줬다.

삼성카드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 올앳의 지분 30만주를 KG이니시스에 매각해 일회성 이익 135억원이 생기면서 1~3분기 중 2837억48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9% 늘어난 수치다.

비씨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누적 순익이 1355억4400만원과 5322억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3%와 2.0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