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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순실 게이트’ 삼성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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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입주한 광고계열사 제일기획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제일기획 본사는 용산 한남동에 있지만 그룹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는 김재열 사장의 사무실이 서초사옥에 있다고 한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다. 정권 입김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위원장에서 물러난 의혹이 불거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삼성그룹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구속)씨 모녀에 대한 두터운 지원 배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국내 53개 기업이 쏟은 774억원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댔고, 최씨 소유 독일 법인을 통해 딸 정유라씨 지원 명목 35억원을 건넸다.


검찰은 이미 정윤회 문건 파동 전후 정유라씨가 승마선수임이 알려진 이후 시점에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그룹이 최씨를 통해 정권에 끈을 대려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작년 7월 등에 박 대통령과 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제일기획 스포츠단이 최씨 조카 장시호씨 측의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각각 작년 6월과 올해 3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더스포츠엠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이권을 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관련 기관으로부터 사업·자금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해 온 검찰은 삼성이 센터에 후원 명목으로 지원한 5억원의 불법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실소유 의심 업체들이 문체부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김종 전 2차관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제일기획 출신 인사들은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구속)씨를 비롯해 의혹 사건 곳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 과정에서 차씨와 더불어 광고사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제일기획 제작본부장으로 재직 중 차씨에게 일감을 주며 연을 맺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지시로 비선실세 이권개입을 거든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딸도 2013년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이 회사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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