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도시락 팔고 커피 팔고 햄버거 배달까지…콧대 꺾인 특급호텔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청탁금지법 이후, 고가정책 깨져…1만원짜리 도시락도 등장
호텔 자주 이용하는 VIP고객은 "격 떨어진다" 불만


도시락 팔고 커피 팔고 햄버거 배달까지…콧대 꺾인 특급호텔
AD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선모(35)씨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롯데호텔 유니폼을 입은 지배인이 소리 높여 호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통상 유명빵집이 행사 차 사용하던 코너 자리에서 호텔 메뉴라면서 1만원에 깐풍기, 튀김덮밥 등을 판매하고 있던 것. 선씨는 "'가격은 비싸도 호텔서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호텔을 이용했는데 이곳에서는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일회용 용기에 메뉴를 팔고 있었다"면서 "호텔의 비싼 값에는 그만큼의 '희소성'이 포함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가치가 떨어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기불황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맛집 등장 등으로 특급호텔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기존 고가 위주의 가격정책, 형식 등이 허물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호텔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 호텔 VIP고객들은 '희소성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은 지난달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서 한시적으로 호텔 대표 레스토랑인 모모야마, 페닌슐라, 도림, 델리카한스의 마스터 셰프들이 만든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페닌슐라의 점심은 9만8000원, 저녁은 15만원대다. 가격대가 높고 코스이다보니 20~30대 젊은 층 유입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 이에 잠재적 고객유입과 호텔홍보 차원에서 이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정식으로 판매되는 라자냐는 3만5000원이지만 이곳서는 1만원대이며 중식당, 일식당서 파는 메뉴도 모두 1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JW메리어트동대문은 최근 버거ㆍ프렌치프라이ㆍ음료ㆍ셰이크로 구성된 '비엘티(BLT) 스테이크' 햄버거 세트를 배달판매 하고 있다. 가격은 2만원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수제버거와 비슷하다. 출시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일 30~40개씩 판매되고 있다.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배달 반경을 기존 5Km에서 더욱 늘리는 등 배달을 강화할 방침이다.


JW메리어트동대문 담당자는 "객실처럼 가격대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호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최근 테이크아웃 '모닝세트'를 내놨다. 당일 호텔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 크로와상, 데니쉬, 크로켓, 츄러스, 베이글 등 베이커리와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한 커피로 구성, 특1급 호텔서 판매하는 모닝세트임에도 가격은 일반 커피전문점 세트가격과 비슷한 6000원에 불과하다.


청탁금지법으로 1만원짜리 도시락을 내놓은 곳들도 있다. 세종호텔은 청탁금지법 이후 1만~2만7000원짜리 도시락을 재구성해 출시, 10월 판매한 이후 지금까지 2400개가 판매됐다. 첫 달에만 1800개가 판매됐으며 이달에는 11일 기준, 600개가 판매됐다. 당초 월 100~200개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호텔들의 가격 단가 내리기 경쟁은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VIP고객들에게는 달갑지만은 않다. 온라인 호텔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특급호텔들의 가격인하 트렌드로 서비스의 질 하락 등을 우려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있다.


한 소비자는 "품격 서비스와 고품질 음식 때문에 비싼 돈 내고 호텔에 가는데 백화점 식품행사장이나 배달에서 같은 음식을 판매한다면 누가 비싼돈 내고 호텔을 갈까 싶다"고 지적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충성도 있는 고객도 중요하지만 호텔로서는 기존 고객 외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야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