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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 엑소더스·채권 하락…'최순실+트럼프' 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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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들 코스피 1조7000억원 순매도…선물·ETF 시장서도 뚜렷
美금리인상 가능성 커지자 달러강세·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상승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더불어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에 따른 강달러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자 그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1조7672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이달 들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982억원어치 팔아치웠으며 뒤이어 한국전력(-2353억원), 현대모비스(-2258억원), KT&G(-1589억원), 삼성전자우선주(-1278억원) 등의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는 주로 전기전자ㆍ자동차ㆍ금융 등 기존 힐러리 클린턴 당선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최순실 게이트 이후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 현상은 뚜렷하다.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코스피200 선물을 총 3조9976억원(3만1663계약)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나간 직후인 지난달 26일엔 1조6465억원(1만2864계약)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일일 매도금액과 계약건수 모두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달 25일까지는 1435억원(1099계약) 순매수였으나 이후 순매도로 전환, 전날까지 최근 14거래일 연속 코스피200 누적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KODEX 인버스 ETF'에 281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지수 상승을 예상한 개인이 4116억원 순매도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데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난다. ETF는 보통 리스크 회피와 더불어 현물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추가 수익을 노리기 위해 이용된다. 그만큼 외국인의 하락장에 대한 확신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스피는 최근 15거래일 동안 3.58% 내렸다.


외국인이 현ㆍ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ETF 시장에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며 삼성전자가 순매도 1위에 오르는 것은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도널드 트럼프 등 정치 불확실성이 외국인으로 하여금 주식이 아닌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켰고, 미국 금리인상 임박에 따른 원화약세(달러강세)가 이를 더욱 가속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초부터 10월 말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아직까지 총 10조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10월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매도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0일 옵션만기일에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외국인 선물 매도 계약수는 3만계약 이상 수준에서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3.26% 올랐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다. 기존엔 통화 완화정책을 중요시하는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오히려 결과는 반대였다.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트럼프 당선 이후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85.8%로 연초 이후 최고치다.


달러 강세로 미국 국채금리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3개월물 국채금리는 0.52%로 전장대비 9.47% 증가했다. 5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7.91%, 5.19% 급등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신흥국에 투자한 돈이 급격히 미국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더불어 한국 국채 가격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돈이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도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고 이는 한국의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13일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외국인 이탈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리스크가 있는데다 환율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은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2월 FOMC가 다가올수록 정치 리스크보다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급등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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