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 선정위원장…민주주의 신념·실천 者 시상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고(故) 김근태 의원 5주기를 맞아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이 올해 처음 제정된다. 이번 상은 민주주의의 신념과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근태 재단과 민주평화국민연대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치스홀에서 제정 발표회를 갖고 다음달 29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근태 상 선정위원장은 신경림 시인이 맡았으며 장영달 전 국회위원, 소설가 방현석씨, 유은혜 김근태재단상임이사 등 30명 내외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한다.
김근태재단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이룩한 모든 역사를 우롱하는 요즘, 이 분노의 시대에도 우리 사회에 인간의 삶을 낙관하고 희망의 근거를 남기는 분들이 있다"며 "김근태의 오래된 스웨터처럼, 민주주의에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하는 그분들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고 김근태 의원은 군부 정권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1980년 신군부 정권이 시작된 뒤 1983년 학생운동 출신들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결성하고 초대의장을 맡아 민주주의운동을 확산시켜 나갔다. 1985년 8월 서울대 민주화 추진위 배후 조종 혐의로 연행된 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3일 동안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에게 가혹한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한 뒤 수감됐다. 아내 인재근 의원이 당시 고문 사실을 미국 언론과 인권단체 폭로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1987년 부부가 공동으로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수상했다. 다음해 독일 함부르크재단은 그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5~17대 국회의원,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장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과 당 의장 등을 지냈다.
김근태 상의 상패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작가 김운성씨와 김성경씨가 만들고 수상 결정문은 장사익씨가 직접 작성한다.
접수는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최종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29일 오후 7시30분에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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