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 데니스 황 총괄 디렉터 방한
"빠른 시일 내에 포켓몬 고 한국 정식 출시 위해 노력하겠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포켓몬 고(go)'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가 구글 지도 해외 반출과 상관없이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GO)' 개발사 나이언틱(Niantic)의 데니스 황(황정목) 인터렉션 비주얼 총괄 디렉터는 "구글과 우린 별도의 회사"라며 "구글이 요청한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이 허용되지 않더라도 인그레스의 AR 게임들을 한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 사내 벤처로 시작한 나이언틱이 구글에서 독립하며 받은 투자금은 3000만달러 정도"라며 "이 중 대부분이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다. 구글의 투자도 있지만 미미한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출시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한국에서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데니스 황 디렉터는 "포켓몬고는 나이언틱이 준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10%도 구현하지 못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정식으로 포켓몬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니스 황은 이날 나이언틱의 증강현실(AR)게임 '인그레스'의 공식 대회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에 참가하기 위해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타워 광장을 찾았다. 나이언틱이 대규모 공식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그레스는 나이언틱이 지난 2013년 선보인 게임으로 전 세계 200개국에서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다. 인그레스는 '인라이튼드'와 '레지스탕스' 양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점령 게임이다.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 '포털'로 등록된 주요 장소와 조형물 3개를 이어 진영을 넓히는 방식이다.
이날 열린 '어노말리' 대형 이벤트의 결과는 게임 스토리에도 반영된다. 예를 들어 '인라이튼드' 진영이 어노말리 이벤트에서 승리하면 그에 맞춰 게임 속 캐릭터의 생사가 결정되는 식이다. 북극과 태평양을 덮는 대규모 점령 프로젝트를 펼치는 등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나이언틱은 서울을 게임 속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충지 '프라이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서울의 복잡한 도심과 그 안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화 유적지가 결합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며 "활기가 넘치고 밀집도가 높은 서울의 환경이 이번 행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벤트는 서울을 포함 로마, 시드니, 시카고 등 전 세계 9곳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나이언틱은 장기적으로 AR 게임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데니스 황 디렉터는 "게임 속 기반이 되는 위치 데이터는 각 개인들이 느끼는 역사적 가치, 미술적 가치가 있는 장소"라며 "인그레스, 포켓몬고 등을 통해 수집한 '주관적'인 위치 정보를 활용해 만든 AR 게임 엔진을 제공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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