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싸움을 벌였다.
이재정 의원은 황 총리를 향해 "대정부질문에 대한 (황 총리의) 답변을 여러 번 봤는데 답변 태도가 온당치 않다"며 "제가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이 부족하지만 이 자리에 관료를 상대로 갑질하러 온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 이재정은 국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원은 "(황 총리는) 저를 노려보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답할 수 없다"며 "총리는 검사가 아니다. 총리는 증거로 움직이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달력을 들며 "연말에 의원실과 해외 공관에 배포된 달력인데 이 달력에 들어간 것들이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고 오방 무늬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며 "최순실이 믿는다는 존재가 관료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끔찍하지 않냐"고 달력을 황 총리에 건넸다.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경험한 바로도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이거 뭐 하는 건가"라고 항의했다.
이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총리께서 국무위원 자격으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만큼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절하게 처신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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