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조만간 은행 내 조직으로 흡수 합병한다.
10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연구소를 흡수 합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각각 독립법인으로 돼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매크로 정책보다는 경영전략, 마케팅, 고객분석, 리스크관리 등 인하우스(in-house) 컨설팅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내부 데이터에 접근해야 하는데, 관련 데이터 보호 강화 정책에 따라 제한돼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 방법을 고민한 끝에 현재 연구소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현재 관련 법률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또 "최근 내부에서 금융권의 여러 기술적 변화에 대해 지주를 포함해 은행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기도 했다"며 "지식 조직인 연구소와 실행 조직인 은행이 협력해 최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한 '지행합일(知行合一)'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 1주년' 워크숍에서 '아는 것과 행동을 일치하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지행합일'을 강조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이 연구소를 내부 조직으로 흡수하게 되면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에 관한 업무협력과 관련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체적 합병 시기는 연내를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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