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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판 뉴딜]국내 건설사들, 미국 시공실적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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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미국 진출 이후 319건 공사 수주
GS·SK·대우·대림 등 10여개 현지법인
삼성전자·현대차 발주 물량이 대부분
"수주 한계…유가 변동성 커지면 피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부동산 개발로 재벌이 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공약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별로 실익을 따지기 위해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우리 돈 110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인프라(사회기반시설)를 건설, 미국 경제를 재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우리 건설기업들의 미국 내 활약상은 미미하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1970년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 1월 미국 알래스카주정부가 발주한 협곡 교량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월드타워를 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아건설산업은 1990년대에 주택개발사업, 리조트공사 등 11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모두 70개 업체가 총 319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금액으로는 87억2331만달러 규모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미국 현지에서 총 64개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GS건설(4개)과 SK건설(2개), 대우건설(1개), 대림산업(1개) 등 10여개 법인이 남아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수주한 공사들을 보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그룹차원에서 추진한 프로젝트들이 많다. 금액 기준으로 공사규모가 가장 큰 것은 삼성전자 현지법인이 발주한 오스틴 반도체 2기 건설공사(5억7100만 달러)로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대부분 현대자동차ㆍ모비스 미국 현지법인이 발주한 조지아공장, 앨라배마공장이나 사옥 신축 공사를 수행했다. 대림산업과 금호산업은 각각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동반 진출이 두드러진다.


가장 최근 미국에서 사업을 펼친 기업은 GS건설로,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고급 주거지역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투자했다. 208가구의 노후 아파트를 사들여 600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 사업으로 GS건설은 현지 합작법인에 지분을 갖고 참여한다. 사업이 마무리 되면 미국에도 '자이'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


트럼프가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밝힌 석유, 천연가스 등에 대한 개발 경험은 국내에서 SK건설이 유일하다. SK건설은 2015년 미국 KBR(Kellogg Brown & Root)과 조인트벤처를 이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호 인근에 연간 생산량 800만t 규모의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현지에 남아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법인들이 수주에 기여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의 미국 현지 법인은 수주활동보다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세워진게 많다"면서 "과거 입찰을 시도한 대기업들도 모두 고배를 마시고 포기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고립주의를 천명한 데다 미국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사업에 외국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는 걸 용인할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석유 개발로 국제 유가가 불안해질 경우 중동의 공사 발주까지 줄어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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