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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것이 궁금하다]라디에이터 그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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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것이 궁금하다]라디에이터 그릴의 진화 현대차 신형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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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사람의 인상은 코의 생김새에 따라 좌우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인데 사람의 코나 입에 비교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 내부의 엔진에서 발생한 열은 냉각수를 통해 식힌다. 그런 냉각수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온도가 올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뜨거워진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의 일부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장치가 라디에이터다. 그릴의 구조는 냉각 기능을 수행하면서 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 저항도 함께 줄이는 역할을 하도록 진화했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창살, 격자 구조 등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고수하는 것은 냉각 성능을 높이고 공기 저항 계수의 감소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릴은 제조사들의 로고와 함께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디자인적 요소이기도 하다. 분리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개성 있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이런 그릴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BMW와 쉐보레, 지프 등을 들 수 있다.

BMW는 좌우 양쪽이 분리돼 있는 그릴로 '키드니 그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2개의 신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그릴이 최초로 적용된 자동차였던 BMW의 303을 보면 세로로 좁은 두 개의 타원형 그릴이 가운데 모여 있다. 현재는 좌우 그릴의 폭이 좀 더 넓어진 형태로 변화했다. 키드니 그릴은 동그라미 원 2개로 이루어진 헤드램프와 함께 BMW의 패밀리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가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기, 기종별로 다양하다. 1960년대 600 리무진 차량은 격자 그릴을 갖고 있었다. 1970년대 W114 등의 세단에서는 세세한 격자가 사라지고 가로 격자만 채용돼 이후 E 클래스 등 세단 분야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최근 1~2년 사이 출시된 기종들을 중심으로는 엠블럼을 중심으로 펼쳐진 격자의 통풍구 교차점마다 육각형의 작은 금속장식을 붙여 만든 다이아몬드 그릴이 장착되고 있다.


지프의 그릴은 '세븐 슬롯 그릴'이라고도 한다. 슬롯은 동전 등을 넣는 구멍을 말하는데 실제 지프의 그릴은 아래위가 둥글고 좁다란 동전 투입구를 연상케 한다. 지프는 제 2차 세계대전의 험한 전장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 같은 설정은 전장 특유의 흙먼지 등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라디에이터의 냉각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현대자동차는 2007년부터 싱글 프레임 형태인 육각형 그릴을 적용했다. 이 그릴은 벨로스터 터보를 비롯해 3세대 투싼, 싼타페 등 다양한 차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i30부터는 헥사고널 그릴의 상하폭을 넓히고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아래위 흐름을 만들어내는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될 차량에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 그릴이 회사의 정체성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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