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기득권 정치세력에 대한 탄핵"이라며 "한국도 탄핵 민심을 거역하면 정치권은 '국민심판' 쓰나미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이어 대선후보 지지도 3위에 랭크된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낳은 기존 체제와 기득 정치세력 및 정치인에 대해 미국민이 탄핵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선거는)트럼프의 승리보다는 힐러리의 패배로 봐야 한다"며 "(민주당의 후보가 힐러리가 아닌)샌더스였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샌더스의 자서전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한국어판에 출판사 요청으로 추천사를 썼고 '한국의 샌더스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네트워크로 조직된 대중은 불의한 세상을 바꾸려는 주체적 의지를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혁명적 변화와 대통령 퇴진이라는 국민 요구를 외면하면 '국민심판'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한미ㆍ남북관계 등 외교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엄청난 변화와 격랑이 예상되는데, 국민신뢰와 권위를 상실하고 집권명분과 능력조차 잃어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대통령 사퇴, 탄핵 절차 착수, 비상구국회의 국민내각 구성 등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이재명 관련주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