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사들의 '골프유해론'이다.
"고비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가진 자들의 스포츠", "수질 오염 등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게 골자다. 일본인 의사 사이토 마사시는 아예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는 책까지 냈다. "골프 만큼 건강에 나쁜 운동은 없다"는 게 핵심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골프는 위험하다. 내 몸을 망가뜨리고, 골병들게 하는 골프를 당장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골프는 기분 잡치는 산책의 게임(Golf is a good walk spoiled)"이라고 정의했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은 "골프란 아주 작은 공을, 아주 작은 구멍에, 아주 부적합한 채로 쳐 넣는 게임(Golf is a game whose aim is to hit a very small ball into a even smaller hole, with weapons singularly ill-designed for the purpose)"이라고 거들었다.
미국에서는 "미국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데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소득세 다음이 골프(Income tax has made more liars out of the American people than golf)"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영국에서는 "스코어가 100인 사람은 골프를 등한시 하고, 90대는 가정을 , 80대는 사업을, 70대는 모든 것을 소홀히 한다(If you break 100, watch your golf. If you break 80, watch your business)"는 유머가 탄생했다.
테디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게 골프를 하지 말라"며 "골프가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퍼시 붐머 골프 평론가는 "성격을 숨기려면 골프를 하지 말라(If you wish to hide your character, do not play golf)"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귀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면서 "관료와 기업인의 부정한 결탁이 이루어지는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해리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은 실제 골프를 하지 않았다. "골프를 부르주아 스포츠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표심을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구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골프를 요트, 야구와 함께 인민의 신체적 단련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방해하는 사회주의 반역", 모택동 전 중국 수석은 "골프는 인민의 적으로 돈과 권력이 오가는 녹색 소굴"로 평가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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