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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실상 낙마에 경제부총리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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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실상 낙마에 경제부총리도 안갯속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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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 추천 총리 수용을 공식화하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할지, 그대로 밀고 나갈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경제활력 저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대선에 이어 미국 금리인상, 가계부채와 부동산 불안, 기업 구조조정 등 긴급 현안이 즐비한 만큼 경제사령탑이 조속히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는 임 부총리 내정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국회와 상의해서 결정해야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유일호 경제팀이 당분간 정책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시계는 불투명한 안갯속이다. 9일(현지시간) 치뤄지는 미국 대선에 이어 연말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등 대외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논의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경제정책방향 수립 등 국내 현안도 산적했다.


최근 경제가 4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불안 심리를 더욱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기재부 등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에서도 하루빨리 청와대와 정치권이 부총리를 임명해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경제정책에 있어서만큼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부총리 인선을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리 사실상 낙마에 경제부총리도 안갯속


다만 관가에서는 김 총리 내정자의 지명이 철회되더라도 임 부총리 내정자는 예정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경제팀의 일원인 금융위원장을 맡아 정책 일관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적임자인데다 기재부 차관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도 기재부 사정과 경제정책에 밝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를 유지하더라도 '최순실 사태'로 인해 혼란한 정국 속에서 인선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유일호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회가 총리 후보를 추천해 임명하고 당시 총리가 실질적인 각료 임명 제청권을 행사, 부총리를 발탁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부총리 내정자 역시 섣불리 물러서기도, 그렇다고 나서서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현재 임 내정자는 부총리 내정 이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주중에는 금융위 업무를, 주말에는 기재부 현안을 파악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전 최경환 전 부총리나 유일호 현 부총리와 달리 임 내정자는 현직 금융위원장인 만큼 상황이 다르다"면서 "금융위 업무에 주로 집중하면서 조용히 현안을 파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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