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 맞춰 추진됐으나 폐기 수준”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도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 전남으로의 유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새꿈도시’사업이 폐기수준으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장은 전남도의회 박철홍 의원(민주당·담양1)이 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일자리정책실에 대한 2016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다.
새꿈도시 정책은 민선 5기 박준영 전 지사 시절 은퇴도시 정책으로 시작, 민선 5기 말 ‘은퇴도시담당관실’을 신설하는 등 의욕적으로 시행해 왔으며, 민선 6기 들어 ‘은퇴도시’라는 용어가 어감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있어 새롭게 이름을 공모, ‘새꿈도시’로 바꾸고 일자리정책실에 「새꿈도시팀」을 설치했었다.
박철홍 의원은“올 8월 조직개편에서 일자리정책실의 '새꿈도시팀'을 없애고 건설도시국 '한옥마을팀'에 시설주사보(7급 공무원) 1명만 배치해 놨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전남으로 이끌어 오는 정책을 포기한 것이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새꿈도시 정책은 800만명 가까이 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와 그들이 고향으로 다시 되돌아가려는 이도향촌(移都向村) 경향에 발맞춰 전남도에서 대대적으로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이었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를 단지 노인층으로 치부해 ‘새꿈도시 정책’을 거의 폐기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은 아주 잘못된 정책 시행 중 하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박 의원은 이어“베이비부머 세대는 노인세대가 아닌 거의 청년세대와 비슷할 정도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게다가 경제적 여유가 있어 소비성향이 강한 세대”라면서 “그들이 전남도로 유입됨으로써 새로운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사업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전남도의 시정목표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최근 뉴스에서 보도됐듯이 전국적으로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오히려 전남만 6.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끌어오기 위해 시작된 새꿈도시 정책을 버리지 말고 다시 ‘새꿈도시팀’을 복원해 원래 계획대로 제대로 시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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