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법정관리로 물류대란을 일으켰던 한진해운 화물 하역이 2개월만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는 하역 이후 화물이 화주에게 원활히 인도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지원키로 했다.
8일 정부는 한진해운 합동대책 태스크포스(TF) 20차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 중 해외항만에서 52척, 국내항만에서 42척 하역 완료돼 총 94척이 하역 완료됐다"고 밝혔다.
남은 3척 가운데 2척은 조속히 하역완료하고, 중국 상하이에 가압류된 1척은 상하이 항만당국과 협의해 조기에 하역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진해운 선박 하역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남은 과제는 화물 반출과 환적 등이다. 한진해운이 계약한 화물 39만6000TEU 가운데 95.5%인 37만8000TEU가 하역이 완료됐다. 나머지 1만8000TEU는 현재 운송중이거나 환적을 위해 대기중이다.
특히 하역 완료된 화물 가운데 34만3000TEU는 화주에게 인도됐고 3만5000TEU는 아직 화주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화주에게 화물이 원활히 인도될 수 있도록 항만당국과 협조, 현지 주선업체 안내 등을 실시해 현장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21개국에 33개 항만에서 현지대응팀을 가동, 주요 거점항만별 하역상황, 현지 항만당국 등과의 협의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8일에는 로스앤젤레스 현지 대응팀이 롱비치 항만청장을 면담하고 하역조건 등을 직접 협의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재개를 이끌어내 하역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또 동남아 노선에 11척을 포함해 미주노선 4척, 구주노선 1척 등 총 16척의 대체선박을 투입, 한진해운 대기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화물 선적이 늦어지며 경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청 긴급·일반경영안정자금을 통해 지원을 실시, 7일 현재 한진해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협력업체와 중소 화주, 물류주선업체 등에게 만기연장 등 총 583건, 3445억원을 지원했다.
화물관련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진해운 화물정보시스템을 개편해 화물이 적재된 선박의 현재 위치와 향후 이동계획 및 일정 등을 제공하고 24시간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며 화물 위치와 화물인도 가능시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이 있는 선박은 61척에서 반선 등으로 16척이 감소한 45척이 남아있다. 이에 선원 304명(한국인 95명)이 본국으로 복귀했으며, 남은 선원 771명(한국인 377명)은 아직 승선한 상태다.
정부는 선박별 의료관리자를 지정해 건강을 지속점검 중이며 선내 필수품 공급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물과 음식 등 생필품이 15일 미만이 되는 선박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관계부처별로 해양수산부는 화물 하역을 비롯해 한진해운 선원 등의 건강관리, 재취업 등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예정이며 금융위와 중기청은 중소화주와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해운 하역지연으로 인한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운송지연으로 인한 피해상품 가액이 2300억원 이상이며, 이미 제기된 화주의 손해배상 청구액수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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