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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시너지 노리던 원익IPS·테라세미콘, 주주 반대로 백지화…주주들은 뭘 바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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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성회 기자]지주사 원익홀딩스의 두 자회사인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합병이 주주 반대로 무산됐지만, 향후 양사의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익홀딩스, 원익IPS, 테라세미콘 주가는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날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합병 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원익IPS는 주가가 장중 7% 하락하고 테라세미콘은 5% 넘게 급등하는 정반대 행보가 나타났지만, 장 막판 원익IPS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양사가 모두 상승 마감하는 변화한 투자심리가 드러났다.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은 양사의 합병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결정했지만, 전날 열린 테라세미콘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승인을 얻는데 실패해 제1호 의안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부결됐다.


테라세미콘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한 데는 합병비율에 있다. 당초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은 합병비율을 1 대 1.0548004로 정했는데, 테라세미콘이 너무 저평가 됐다는 게 주주들의 반대 이유다. 지난 3분기 매출액 379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를 포함,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테라세미콘을 합병을 통해 지분율 12.98%를 보유한 대주주 원익홀딩스가 헐값에 매입하려 한다는 불만도 많았다.

양사의 합병계약서에서 선행조건이었던 테라세미콘 주주들의 찬성표를 얻어내지 못한 만큼 당분간 양사의 합병 재추진도 어려울 전망이다. 원익IPS측은 "테라세미콘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불만을 갖고 반대표를 던진 만큼, 내년에 합병을 재추진한다는 확답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합병 비율을 높일 경우 이번에는 원익IPS 주주들이 반대할 수 있으니, 양사 주주들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합병 재추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증착장비 기술력을 가진 원익IPS와 디스플레이 열처리장비 기술력이 뛰어난 테라세미콘의 합병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종합 장비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합병비율을 두고 불합리하다는 주주들의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번 합병 계약 해제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양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해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무산이 양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크고, 9월 합병 추진 결정이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합병 이슈보다는 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합병비율이 테라세미콘 주가 상승을 짓눌렀는데, 이번 합병 부결로 말의 고삐가 완전히 풀리게 됐다"며 "이에따라 테라세미콘 실적 호조 추세가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합병 시도가 있다면 그 합병 비율은 원익IPS에 불리하고 테라세미콘에 유리하게 정해질 수 있지만, 합병비율 조정이 원익IPS에 주는 악영향을 크지 않고 오히려 지금의 단기 할인 상태가 매수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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