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ㆍ붉은고추 출하량 줄어 가격 오름세 계속
기상악화로 작황부진한데다 재배면적 감소한 영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추값이 작황 부진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붉은 고추 값도 크게 올라 주부들의 시름이 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이번 달 청양계 풋고추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작년(4만4600원)보다 높은 상품 10kg 상자에 4만8000∼5만30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달에도 청양계 풋고추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주산지의 기상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작년보다 57%, 평년보다 9% 높은 상품 10kg 상자에 3만6600원이었다.
이달 출하량은 주산지인 광주광역시, 경남 밀양과 진주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지난 달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수정이 불량하고, 낙화 발생이 많아 작년보다 2%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 풋고추 값도 오름세다. 지난달 일반풋고추(녹광)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주산지의 면적 축소와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작년보다 94%, 평년보다 28% 높은 상품 10kg 상자에 3만7700원이었다. 가격은 이달까지 작년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KREI는 11월 녹광 풋고추 출하량은 주 출하지인 전북 고창과 전남 영암, 경남 진주와 창녕에서 재배면적이 축소되고, 작황이 나빠 작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1월 일반풋고추(녹광) 평균도매가격(가락 시장)은 작년(3만1400원)보다 높은 상품 10kg 상자에 5만5000∼6만원으로 전망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붉은 고추 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붉은 고추 10kg은 작년보다 2.5배 상승한 11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일주일 만에 10.5% 오른 가격수준이기도 하다. 붉은 고추는 지난달만 해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4만7000원대에 거래되다 최근까지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작년 같은 시기에는 900원대에 거래되던 붉은 고추(100g)는 지난 4일 기준 1784원까지 올랐다. 한 달 만에 86% 올랐고, 최근 일주일 사이 최대 5%까지 상승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붉은 고추 값이 한 달 전부터 급등한 이유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이 원인이다. 주산지인 강원(홍천ㆍ횡성), 전북(고창) 지방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작황도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a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붉은 고추 값이 전년 동월(945원), 평년(1400원)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출하지역이 한정된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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