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고리타분한 직업 선택 안 할 것"…온라인 방송인·블로거 선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은 도전정신이 강해 리스크가 큰 사업에 뛰어드는 청년, 아르바이트하는 청년, 여러 일에 종사하는 청년 등 세 부류로 나뉜다. 이전 세대보다 개성이 강한데다 큰 꿈을 품고 사는 것이다.
이들은 21세기 들어 9배로 성장한 경제 속에서 성장한 세대다. 올해 사회에 쏟아져 나온 중국의 대학 졸업자 750만명은 공장, 건설현장, 고리타분한 국유 부문 일자리를 맴돌던 부모 세대와 확연히 다른 길로 들어서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迅)홀딩스 산하 웹 브라우저 업체 QQ브라우저(QQ瀏覽器)는 최근 현지 대학생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서고 하루 8400만건의 인터넷 검색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95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 중 48%는 대학 졸업 후 고리타분한 기존 직업을 택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창업을 택한 젊은이가 15% 정도에 이른다. 8%는 한창 일고 있는 소비주의, 영향력이 막강한 인터넷 덕에 생긴 새로운 직업을 원했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인, 블로거, 성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게임의 오류ㆍ개선점을 찾아내는 게임 테스터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홍콩 주재 대중화권 담당 펑아이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점차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런 변화는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창업 실패율이 매우 높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저어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하품 나는 직업이다. 중국의 신세대 사이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우상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익스플로레이션테크놀로지스를 이끄는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다.
이번 조사에서 베이징(北京)ㆍ선전 같은 거대 도시의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인터넷 관련 창업을 갈구하는 한편 서부ㆍ중부 지방의 젊은이들은 교육ㆍ농업 부문에서 기회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관련 창업을 꿈꾸는 거대 도시 거주 청년들은 평생 자기의 관심사와 취미생활도 병행하려 든다. 고리타분한 직장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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