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명품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출석하며 신은 신발,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 제품
명품업계, "불똥 튈라" 긴장 모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60)씨가 지난달 31일 검찰 출석하며 신은 신발이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순식간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최 씨의 신발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날 검찰 출석하는 도중 최 씨의 신발 한쪽이 벗겨졌다. 바닥부분에 프라다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단화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봄·여름 제품으로 72만원에 판매됐다.
최 씨의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명품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최 씨가 입은 패딩부터 들고 있던 가방, 신은 신발, 모자, 선글라스 등까지 모든 제품이 명품브랜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씨가 명품 브랜드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업체들은 그와 연관되지 않기 위해 방어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 씨가 귀국 당시 입은 패딩은 몽클레르, 신발은 알렉산더 맥퀸, 가방은 토즈 제품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지만 해당 브랜드들은 "아니다"라고 잘랐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최 씨가 착용한 디자인의 제품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가 착용한 선글라스는 린드버그 제품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검찰 출석할때 착용한 제품도 주목받았다. 프라다 신발 외에도 최 씨가 쓴 모자의 경우 샤넬 제품이라고 누리꾼들은 추측했다.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상실에서 공개된 에르메스 가방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씨의 명품 사랑은 지난 압수수색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최 씨가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택에서는 프라다, 페레가모, 구찌 등 수입 명품 구두가 대량 발견됐다. 최씨 모녀가 거주했던 곳으로 보이는 자택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신발장에는 수십 켤레의 각종 구두, 운동화 등이 있었다. 박스를 뜯지 않은 제품도 발견되기도 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인물을 통해 제품이 알려지면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는 소비자의 노리속에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실적에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최 씨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 명품업체로서는 조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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