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5만명의 좀비가 나타났다.
사람 크기 만한 포켓몬과 애완동물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괴기한 모습으로 맨해튼을 활보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열린 핼러윈 축제에는 각양각색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6번가 스프링로부터 16번로까지 활보했다.
전날 내린 비 이후 찾아온 싸늘한 날씨에도 관람객들은 추운 발을 동동 구르며 몬스터 행렬을 맞았다.
미 주간지 타임아웃 뉴욕은 이날 5만여명의 좀비들의 행렬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에 맞춰 춤을 추는 대규모 행렬 외에도, 얼굴이나 가슴이 피투성이로 변한 사람들이 한 쪽 다리를 끌며 행렬에 참여했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로 분장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입 양쪽 끝에서 귀밑까지 빨간색 칠을 한, 가짜 조커들은 손을 흔들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미국 대선주자로 분장한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관객들을 맞았다. 이들이 대선주자들을 풍자한 것인지 그들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행사 말미에는 분장을 하지 않은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퍼레이드인 만큼 분장을 하지 않아도 할로윈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면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다는 주최 측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경찰들은 바리케이트 안팎에서 경계를 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맨해튼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등에 따라 더욱 경계를 강화한 모습이었다.
뉴욕경찰 외에도 주경찰 등 할로윈 축제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공포의 행사는 사람들의 박수 속에 평화롭게 막을 내렸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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