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신화' 아모레퍼시픽, 3년만에 순이익 감소(종합)

당기순이익, 2013년 1분기 이후 첫 감소
치약 회수 관련 손실 반영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K-뷰티의 신화' 아모레퍼시픽이 3년만에 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17.7% 줄어든 117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일종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함유된 치약 메디안 제품을 지난 10월 회수한데 따른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활용품 부문은 치약 리콜 비용 반영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치약 회수 비용을 환산해 충당금 항목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당기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0.4% 줄었다.

다만 해외 시장과 화장품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22% 증가한 1조70억원을,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366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 16.7% 증가한 1조6543억원,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ㆍ이니스프리ㆍ에뛰드)를 기반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해외 사업 매출액은 27% 성장한 4070억원,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한 3762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 매출액은 22% 증가한 1조70억원을,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366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29% 성장한 17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뛰드 매출액은 34% 성장한 75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