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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사기 묵인·방조 외부감사인 이르면 오늘 구속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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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를 묵인·방조한 의혹을 받는 외부감사인 구속여부가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1일 오전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의 배모 전 이사에 대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법원은 배씨 진술 및 검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지난달 28일 배씨에 대해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배씨가 대우조선 감사 실무를 총괄하며 중요 회계자료를 소홀히 다뤄 결국 회계부정을 묵인한 책임을 진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이 원가산정 근거 등을 부실하게 제출해 안진 외부감사팀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그대로 감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은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표명해오다, 회계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대우조선이 회계 추정 오류 등을 사유삼아 2013, 2014 재무제표를 재작성하자 뒤늦게 감사보고서를 다시 낸 바 있다.


대우조선은 검찰 수사를 통해 회계자료를 이중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해양 플랜트나 선박 등 수주 프로젝트별로 회계장부에 반영할 공사진행률의 산정 기준인 예정원가를 관리하면서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까지 보고받는 실제 재무상황 손익자료와 성과급 산정 기준 및 외부감사인에게 제출할 용도로 생성한 자료를 따로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주주 산업은행과 정한 경영목표치를 달성한 것처럼 예정 매출액·영업이익이 산출될 때까지 무작위 시뮬레이션을 거쳐 예정원가를 때려맞춘 자료다.


검찰은 지난 6월 압수수색 당시 안진 사무실에서 감사업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안진의 대우조선 감사팀 소속 회계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배씨는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와 이튿날까지 조사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배씨를 구속하는 대로 대우조선의 대가 제공 여부 등 구체적인 부실 감사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안진은 기존 삼정회계법인을 대신해 2010년부터 대우조선 및 그 자회사들로부터 수십억원대 일감을 따냈다고 한다.


한편 대우조선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 비리 수사는 난맥상을 맞았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2011~2013년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지내면서 한성기업, 코스닥 상장폐지업체 W사 등 복수의 특혜대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9월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지난달 20일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하는 등 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권모씨를 구속 수사 중이다. 권씨는 2012년 10월~2013년 9월 산업은행 대출 청탁 명목으로 W사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원 의원의 연루 여부에 주목했으나 권씨도, 지난달 말 참고인 조사에 응한 원 의원도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수사단은 일단 남부지검 수사 경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면 직접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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