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터미널 예비실사 목록에 추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과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패키지로 묶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1일 법조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미국 롱비치터미널 자산을 포함한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에 대한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의 현장실사를 통해 자산 가치를 충분히 검토한 뒤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항만, 전략, 회계, 법무, 재무 분야 인력들로 구성된 예비실사팀을 꾸리고 이날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당초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매각 대상은 관련 인력과, 컨테이너선박 5척, 7개 해외 자회사 등으로,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매각 자산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법정관리로 미주노선 영업망이 무너지면서 매물로서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오자 법원이 롱비치터미널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법원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 중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입을 원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매각 대상 자산에 포함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국내외 터미널도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가 원한다면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자산 목록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예비실사 기간도 다음달 4일에서 9일까지로 연장됐다. 본입찰은 다음달 10일이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등 총 5곳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해왔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연간 매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알짜노선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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