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남 고흥군 운대리 분청사기 가마터 사적지에서 내달 1일 열리는 고흥군민의 날 성화가 채화됐다.
고흥군은 31일 박병종 군수, 김의규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군민 등 10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운대리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화 채화가 진행된 운대리 가마터는 국가사적 제519호 및 지방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된 문화재로써 고려초기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에 이르기까지 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현재 내년 완공 목표로 가마터 복원과 청소년 수련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천년의 불꽃을 다시 피워 군민 화합의 성화로 타오르다’라는 주제로 거행된 이번 채화행사는 사적지 가마터의 불씨를 살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과거의 천년을 계승하고, 미래 새천년의 출발을 선언하는 의미에서 기획 추진됐다.
이날 채화행사는 식전공연으로 500년 동안 잠들어 있는 가마터의 불씨를 깨우는 모듬북 공연을 펼쳐 잠에서 깨어난 가마터 불씨의 부활을 찬양하는 7선녀의 선녀무 등을 통해 행사 자체를 종합예술로까지 선보이는 등 깊은 찬사를 받았다.
이어 고흥향교(전교 류제인) 주관으로 천신제를 올린 후, 가마터에서 불씨를 채화해 성화에 착화시키는 성화채화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천신제에서는 무명도예공의 넋을 기리는 제례의식과 더불어, 군민의 날 행사의 안전기원과 신청사 건립 기공식 축하 및 안전시공을 염원하는 축문이 낭독됐다.
주선녀가 가마터에서 채화한 성화봉은 군수, 의장, 향교 전교를 거쳐 학예사에게 전달됐으며, 군민의 날 입장식 행사 직전에 성화봉송자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성화채화 행사는 찬란했던 천년 도자문화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군민 정체성의 상징인 성화 운반을 통해 군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했다”며 “향후 고흥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첫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고흥군의 군민의 날 행사 성화 채화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이곳 운대리 가마터에서 성화 채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분청사기 생산지인 운대리 도요지 일원에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을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박물관 내 분청사기관, 역사문화관, 설화문학관, 아시아도자관을 기획하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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