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매출 2년 연속 '마이너스'…감소폭은 확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제조업 기업 매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제조업 매출은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제조업 13만748개사와 비제조업 44만4103개사 등 총 57만4851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2015년 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2.1%에서 2014년 1.3% 등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0%로 매출액이 줄었다. 이는 사상 처음 감소세를 보였던 2014년(-1.6%)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두배 가량 확대된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석유·화학 매출액 증가율이 -15.2%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속제품도 2014년에 비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림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의 상품가격이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0.4%에서 지난해 -4.8%로 감소폭이 대폭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4.4%에서 8.0%로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4.7%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석유·화학 등 관련 업체의 상품 가격으로 이어졌지만 원유 하락폭에 비해 상품 가격폭은 적어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됐다. 석유·화학업총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14년 2.7%에서 지난해 6.5%로 크게 올랐다.

비제조업도 매출액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3.4%로 전년(4.1%)에 비해 0.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전기가스 매출액증가율이 -10.8%를 기록, 2014년(2.4%)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인 이자보상비율(284.5%→353.3%)은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업체수 비중은 38.5%에서 41.2%로 확대됐고 100%미만(31.5%), 100~300%구간(17.7%) 및 300~500%구간(9.6%) 업체수 비중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