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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총체적 난국인데…' 靑 정책조율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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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석, 최순실 게이트 정중앙에 놓여

정책조정회의, 논의 없고 현안만 점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수출ㆍ내수ㆍ구조조정 등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지만 청와대의 경제관련 정책 조율기능이 마비국면이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의 추문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수석은 지난 2014년 6월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현재 청와대 수석 가운데 근무 기간이 가장 길다. 현 정권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2013년 3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2년 7개월을 근무한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에 이어 두번째로 오랜 기간 동안 수석비서관직을 맡고 있다.


한 때 박근혜 정부의 '순장조'로 분류된 안 수석은 주 전 수석을 넘어 현 정부 최장 수석비서관 근무기간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더 이상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당장 안 수석은 연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의혹과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쏟아지면서 곤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한 일간지가 칼럼을 통해 "안 수석은 긴장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추가 공세를 예고한 이후에는 더욱 난감한 모습이다.


안 수석과 관련된 의혹의 핵심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 그리고 이들 재단이 이른바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자금줄로 활용하는데 개입했다는 점이다. 안 수석은 현재 기업들에 대해 재단 출연을 강제하고 최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안 수석이 현 정권 최대 스캔들로 기록될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개인은 물론이고 그가 맡고 있는 정책조정기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정과제를 비롯한 현안을 조율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 대처에 집중하면서 그 기능 작동이 아예 멈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지난 26일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현안만 점검했을 뿐, 심도있는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도 열려 본 업무에 더욱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이기는 하지만 정책조정을 제외한 경제, 미래전략,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나머지 수석들이 현안 조율을 위해 여는 5수석회의도 이번 주 열리지 않았다. 공식 회의체는 아니고 업무와 관련된 수석들이 참석해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의 모임이지만 최근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청와대 직원들이 일손을 놓는 현상도 감지된다. 내부에서는 "각자 맡은 업무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집단적인 무기력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쏟아지는 의혹을 일일이 해명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한 참모는 "해당 부처와 업무를 조율하는 등 바쁜 건 변함없다"면서도 "맥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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