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낯선 시선]최순실게이트,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낯선 시선]최순실게이트,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김환학 서울대 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AD

대통령이 최순실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 화요일 오후 4시였다. "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되기 전에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조금 전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는 중에 JTBC에서 월요일에 이어 더 센 것을 내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입소문대로 그날 저녁에 외교 및 대북정책에 관련된 문서의 유출이 보도됐다. 일반적 정서로는 이것을 연설문 유출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 후 불과 4시간 만에 그 사과범위를 넘어서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언론이나 정치에서 멀리 있는 나와 같은 이도 4시 이전에 그런 보도가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비서진들은 몰랐었던 것인가? 자기들의 보스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정도의 대처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하는가? 아직도 임기가 1년 4개월이 남았다. 그동안 어떻게 꾸려갈지 그것이 걱정이다. 사태수습과 대통령 재임 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거국내각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과연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어서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야를 넓혀보면 임기가 다 돼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차기 리더십이 등장하도록 서서히 자리를 내주다 보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오기 마련이다. 가을이 깊으면 나뭇잎이 떨어져야지 앙상해지는 것이 싫어서 잎을 계속 달고 있다면 그 나무는 말라죽거나 얼어 죽는다. 4년이면 에너지가 고갈된다. 이번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측근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라서 내상이 더 커졌고 이제 레임덕이 아니라 '다우너 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심각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댓글수사로 나온 결과를 국가정보원 개혁의 계기로 삼아 털고 갔어야 하는데 이를 못한 것에서 출발한다. 국정원을 국정 장악의 수단으로 삼아 쥐고 있으려는 집착과 탐욕 때문이다. 이렇게 출발하다 보니 인사발탁의 기준이 일 잘하는지가 아니라 내 말 잘 들을지가 된다. 흠이 있는 인사라야 고마운 줄 알고 충성하고, 때로 위협도 통해 조종하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 무능하고 잇속과 관계에만 밝은 자들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면 눈과 귀가 멀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의민주주의의 약점이 노출되는데 대표기관이 이를 선출한 권력 즉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을 경우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국가학에서 다루는 '파수꾼은 누가 감시하는가'의 문제이다. 전통적인 권력분립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정당의 역할이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의지와 정부정책에 가까이 있는 여당의 책임은 크다. 최근 트럼프를 후보로 내세우게 된 미국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을 보라. 당과 대통령 후보의 관계, 그리고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아니라 상호 견제와 균형 속의 협력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여당의 당론이 여론에 맞지 않아 정국운영이 어려워 여당이 의회 다수당임에도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시켜 야당이 다수당이 되도록 한 사례도 있다. 시라크가 대통령이던 시절이다. 여당이 되면,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여당인 새누리당의 당헌을 보아도 규정에 문제는 없다. 제8조,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해 대통령도 당의 노선에 구속됨을 규정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의미에서도 여당의 책임 통감과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대통령이 무언가 일을 하기에는 임기가 짧다고 하는데 5년도 길다. 이렇게 피리 부는 사나이 쫓아가는 들쥐의 생리를 가진 정당들밖에 없다면.


김환학 서울대 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