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 5주년 맞아 "직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취임 5주년을 맞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전달했다. 2011년 재보선에서 당선돼 10월27일 취임한 이래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연말이면 '최장수 서울시장'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 시장의 이메일은 '오늘은 제가 시청으로 처음 출근한 날입니다'로 시작했다. 박 시장은 당시 지하철을 타고 서소문 청사로 출근했고 시장 첫 일정으로 친환경무상급식에 서명했다고 회상했다.
박 시장은 "천만시민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용기를 얻었다"며 "직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칭찬도 많았지만 따가운 질책도 있었다"며 "뼈아픈 상처를 남긴 사고도 있었고 돌이켜보면 반성하고 성찰할 대목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래도 여러분의 노력과 지혜로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럴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야 하고 '시민이 시장'이라는 초심에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매려고 한다"고 끝을 맺었다.
박 시장은 한편, 27일 오후 9시10분부터 시작된 '원순씨의 X-파일'을 통해 '박원순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국적을 반납하고 싶다, 국민에게 거짓말하는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다는 성난 민심과 제 마음이 다르지 않다"며 "인사개입, 미르재단 모금 과정 등은 거대한 비밀의 문이 열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시장은 "국민적 분노의 심각성을 청와대와 대통령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헌을 제기하고 95초짜리 짤막한 사과 등은 위기의 심각성 절박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며 "국민의 불신과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외면할 경우 파국적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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