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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朴대통령, 국정에서 손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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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SNS 생방송 통해 '나홀로' 시국선언 발표..."나쁜 대통령은 바꾸면 되지만 대한민국은 지켜내야"...내각,청와대 총사퇴 등 대안도 제시

박원순 시장 "朴대통령, 국정에서 손 떼라"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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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나쁜 대통령은 바꾸면 되지만, 대한민국은 지켜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등 당사자들의 진실 고백, 대통령 비서실ㆍ내각 총사퇴 등 인적 쇄신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최순실 특검법 제정을 통한 특별검사 도입, 비상 시ㆍ도 지사 협의회 소집, 청와대ㆍ국정원 등 주요 권력기관의 국회 통제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27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중계를 통해 방송된 '원순씨의 X-파일' 박원순의 시국선언 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우선 박 대통령의 25일 대국민 사과에 대해 "거짓 녹화 사과로 국민들을 속였다"며 "마치 짜르 정부 하에서 국정을 드나들며 국정을 농단했던 라스 푸틴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뽑은 바가 없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혼란, 당혹, 충격, 절망을 느껴야 하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청와대와 대통령이 국민적 분노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은 사실상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더 이상 국민의 불신과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외면할 경우 정말 파국적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위기가 나라의 위기가 되어선 안 된다.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국정 운영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대통령은 사태를 수습할 도덕성도 정당성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우선 대통령 본인과 가담한 비서관들, 최순실 등이 사태를 은폐ㆍ축소하려 하지 말고 온전히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 당시 거짓말을 했다가 결국 마침내 탄핵당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을 교훈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청와대 비서실ㆍ내각의 총사퇴 등 인적 쇄신과 거국 중립 내각 구성, ▲상설특검이 아닌 최순실 특검법 제정을 통한 특별검사제도 도입 ▲비상 시ㆍ도 지사 협의회 개최를 통한 국정 안전 논의, ▲청와대ㆍ국정원ㆍ국회 등 권력기관에 대한 국민적 통제 강화 등을 수습 대책으로 제안했다.


박 시장은 특히 "나쁜 대통령은 바꾸면 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지켜내야 한다"며 "혼용무도한 최순실 비선그룹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이 비선권력시대를 정의롭고 공정한 국민권력시대로 바꾸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취임때 읽었던 선서문을 다시 낭독하는 것으로 '박원순의 시국선언'편을 마무리했다.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시민의 복리정신 및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해서 서울시장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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