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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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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29일 2차 프로 선발전 출전
1차 평균 214.6점, 실력 발휘하면 통과 가능성

별에서 온 볼러 김수현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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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배우 김수현(28)은 볼링을 2012년에 시작해 4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네 시간은 볼링장에 있었다. 그를 지도한 프로볼러 박경신(39)씨는 "스케줄이 오전에 있으면 오후에, 오후에 있으면 오전에 운동했다. 취미로 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프로볼러가 되려고 그렇게 열심히 했나보다"라고 했다.

김수현은 29~30일 경기도 평택 K2볼링경기장과 용인 프로볼링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한국프로볼러 남자22기 2차 선발 경기에 나간다. 2차 선발 경기는 하루에 열다섯 경기, 이틀 간 서른 경기를 한다. 평균 190점을 넘기면 통과하는 1차 선발 경기와 달리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점수순으로 순위를 매겨 한국프로볼링협회가 뽑을 선수 인원과 통과 기준 점수를 결정한다.


김수현은 2차 선발전을 통과하면 다음달 14~17일 경기도 이천 MG손해보험 연수원에서 양성교육을 받고 프로볼링에 입문한다. 3차 교육 후 시험을 쳐야 하지만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박경신씨는 "김수현이 2차 선발 경기를 통과하려면 200점은 넘어야 한다"고 했다. 김수현은 지난 22~23일 수원 빅볼볼링장과 안양 호계볼링장에서 한 1차 선발전을 평균 214.6점으로 통과했다. 114명 중 31위였다.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무난히 통과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김수현의 볼링을 '클래식 볼링'이라고 한다. 클래식 볼링은 보폭이 길고 상체를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손목을 미리 돌려 공을 던지는 자세다. 유청희 한국프로볼링협회 홍보이사(63)는 "클래식 볼링은 자세 중 정석, 기본이다. 김수현이 프로볼러가 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볼링 지능도 좋다. 유 이사는 "볼링은 경기장 레인 상태에 따라서 기록이 달라진다. 김수현은 레인을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게 유동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판단력이 있다"고 했다. 프로볼러 박경신씨는 "배우를 해서 그런지 볼링을 할 때 침착함과 집중력이 상당히 좋다. 정신력은 프로선수인 나보다 더 낫다"고 했다. 김수현은 프로볼러가 되면 스케줄을 조정해 국내외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박경신씨는 "볼링은 아마가 프로를 이길 수도 있는 스포츠다. 김수현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프로볼링협회는 '김수현 특수'를 기대한다. 유청희 이사는 "볼링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볼링장이 좁으니 김수현의 경기를 보러 오는 팬이 많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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