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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한 여행객 규제 소식에 화장품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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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한국 향하는 여행객수 20% 줄여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면세점 매출 비중 전체 15~30%

중국 방한 여행객 규제 소식에 화장품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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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객수를 줄이겠다고 나서 화장품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6일 증권업계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불합리한 저가 여행상품 단속 통지'를 통해 해외 여행상품의 불합리한 가격과 쇼핑 강요 행위 등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여유국은 내년 4월말까지 3단계에 거쳐 저가 여행에 대해 중점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여유국의 발표 이후 지역 지방정부는 여행사에 한국과 태국행 저가 여행상품 금지, 하루 1회로 쇼핑 제한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1월부터 향후 6개월간 한국 등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수를 전년 동기대비 20% 줄이라는 방침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화장품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국내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요 유통채널로 급부상한 면세점이 매출이 감소하게 되면, 화장품업체들의 매출 역시 줄어들게 된다. 'K-뷰티'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30% 수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화장품 면세점 시장이 4조~5조원에 달한다"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면세점 매출 비중은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체에서 면세점 매출 비중은 각각 27%, 17% 수준이다. 순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비중은 아모레퍼시픽이 약 22%, LG생활건강이 15% 정도다.


나 연구원은 "단순하게 중국인 관광객수가 10∼20% 감소하고 이 영향이 그대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감소분은 약 2∼4%, LG생활건강은 1.5~3%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관광객을 규제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감지해온터라 현지 생산이나 현지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현지 판매 비중이 과거대비 확대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 증권 연구원은 " 중국 인바운드 소비 내 자유여행과 단체관광의 비율은 6 대 4로 추산된다"면서 "최근에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늘어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자유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면세 채널의 성장률은 과거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면세 채널에 집중되었던 요우커들의 소비가 자유여행객들의 확산으로 백화점이나 드럭스토어, 브랜드숍 등으로 채널이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양 연구원은 "화장품업체들의 중국 현지 판매 비중이 과거대비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 면세 채널의 성장률 둔화에도 현지화된 업체들의 중국 본토에서의 높은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면세 채널의 성장 둔화에도 화장품 업체들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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