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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디어 공룡 탄생 진통…주가하락에 등급 강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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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타임워너 인수, 美 대선·규제 심사·빅딜 쓰나미 등 걸림돌

美 미디어 공룡 탄생 진통…주가하락에 등급 강등 경고 ▲24일(현지시간) 뉴욕 AT&T 건물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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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최근 인수협상을 타결한 AT&T와 타임워너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은 두 기업의 결혼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기업의 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등 미디어 공룡의 탄생을 앞두고 진통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는 총 854억달러에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는 유통과 콘텐츠를 겸비한 거대 미디어 그룹의 탄생을 의미하며 미국 미디어 산업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미디어 공룡 탄생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랜덜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의 승인을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타임워너 주가는 3.1% 하락했다. AT&T 역시 1.7% 떨어지면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 이번 거래의 미국 정부 승인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양사의 최종 합병까지는 지난 2011년 컴캐스트의 NBC 인수 승인(13개월)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평사들은 미디어 공룡의 재무건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무디스에 이어 이날 S&P도 AT&T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액(854억달러)은 당초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다. 게다가 AT&T는 타임워너의 부채를 떠안기로 해 실제 인수 비용은 1087억달러에 달한다. AT&T는 인수를 위해 월가 대형은행들로부터 브릿지론 형태로 400억달러를 빌렸다. 지난해 디렉TV 인수 등으로 1190억달러의 순부채를 가지고 있는 AT&T의 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동종업계 사이의 수평적 합병이 아닌 수직적 통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는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의 이익 보호'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경우 퇴짜를 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월트 디즈니, 비아콤 등 동종업계에서 미디어 공룡 탄생을 견제를 위해 너도 나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은 '빅딜 쓰나미'에 따른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제이슨 바지넷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봐도 수직통합의 전략적 이득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미디어 회사의 모마일 네트워크 구축이 전통적인 유료 TV모델을 뛰어 넘어 더 나은 컨텐츠와 광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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