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24일 국회 시정연설 현장,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나와라 최순실’ 피켓을 들고 무언의 시위를 벌인 김종훈 의원(무소속)이 공동논평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훈 의원은 무소속 윤종오 의원과 함께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김종훈 의원실’을 통해 “개헌논의 필요하다, 그런데 최순실은?”이라는 제목의 공동논평을 게재했다.
공동 논평에서 김 의원은 “백남기 농민 사과와 최순실게이트 특검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개헌논의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07년 개헌론을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대통령이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다음은 김종훈, 윤종오 의원 공동논평 전문
[공동논평]개헌논의 필요하다, 그런데 최순실은?
대통령이 2017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주장했다.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권력에 사망한 백남기 농민 사과와 초대형 최순실게이트 특검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본인을 둘러싼 온갖 부정비리 의혹과 바닥 치는 지지율을 개헌논의란 ‘블랙홀’로 빨아들이려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론을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 말하지 않았던가.
개헌논의는 필요하다. 권력구조를 바꾸는 큰 방향을 포함해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부 요소들까지 살펴봐야 한다. 보수정권의 장기집권이 목적이 아닌 노동자, 서민을 위한 방향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다만, ‘#그런데_최순실은’을 묻는 시민들의 요구에 먼저 답을 내놔야 한다. 백남기 어르신을 사망케 한 가해자들이 진상규명은커녕 지금 이 시각에도 강제부검에 골몰하는 작태에, 대통령이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
최순실게이트 보도를 통해, 대통령 연설문에 등장하는 ‘국민’이 누군지 알게 됐다. 제발 1%들만의 대통령이 되지 마시라.
2016년 10월 24일
울산 동구-북구 국회의원 김종훈, 윤종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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