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연구진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관한 증강현실(AR) 관련 국제학술대회 기술경연에서 카메라 추적기술을 활용해 우승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멕시코 메리다시에서 개최된 'IEEE 증강현실 국제심포지엄 2016'의 국제기술경연대회에서 지난달 말 우승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이 우승한 심포지엄(ISMAR)은 증강현실 분야에서 최고의 국제학술대회로, 해외 유수 학술기구인 IEEE가 주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퀄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ETRI는 증강현실 분야서 ‘카메라 추적 기술’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술경연대회에 출전,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기술은 증강현실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 중 하나다.
증강현실은 실세계 환경에 가상의 객체를 자연스럽게 정합(整合)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닌텐도서 발표한 증강현실 게임‘포켓몬고’가 대표적이다.
가상 객체를 현실세계 영상 내의 적합한 위치에 정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위치와 방향 정보를 정확하게 계산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카메라 추적 기술’이다. 따라서 증강현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ETRI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 게임기술연구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실세계 연계 실감형 e-레저 콘텐츠 서비스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중이다.
이번 대회에는 과제 참여기관인 한양대 혼합현실연구실과 공동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우승주역으로는 ETRI 게임기술연구실 방준성 선임연구원, 이동춘 선임연구원과 한양대 박정식 박사과정, 김창섭 학생이다.
기술경연대회는 2~4명이 1개 팀을 이루고, 현장에서 주어진 주제를 대상으로 3일 이내에 구현하여 최종적으로 시연해야 한다. 각 팀별 기술 시연에서 심사위원들은 독창성, 안정성, 속도 등 7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우승을 결정했다.
ETRI는 ‘카메라 추적 기술’을 활용, 실물 주변을 가상의 객체가 돌아다니며 숨고, 보이게 콘텐츠를 만들어 기술시연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이번 국제기술경연대회 우승으로 증강현실 분야의 기술력이 검증돼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국제협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국내·외 사업화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3박 4일 동안 완벽한 팀워크로 잠도 줄이면서 코딩에 열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착실한 시나리오 계획을 세워 미션인 숨바꼭질(Hide & Seek) 콘텐츠에 맞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에 참석한 방준성 선임연구원은 “가상객체가 현실세계 물체에 의해 가려질 수 있도록 다중 객체의 좌표계를 생성하여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헌주 ETRI 게임기술연구실장도 “이번 대회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향후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등 증강현실 콘텐츠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