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려주세요" 카카오톡 이용자 반발에 '친구추천' 원상복구

카카오, 5.9.1 버전 업데이트해 추천친구 알고리즘 수정
친구의 친구까지 추천하던 방식에서 종전 방식으로 되돌려
헤어진 연인, 불편한 사람까지 추천해 논란…하루만에 재수정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반발에 알 수도 있는 사람까지 추천했던 친구추천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버전 카카오톡 친구추천 알고리즘을 다시 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천 알고리즘은 계속 변경되고 있으며 18일 업데이트 후 이용자 불만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5.9.0 버전에서 변경한 추천친구 버튼 위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추천친구의 범위를 수정했다. 카카오 측이 추천 기준이나 범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재 노출되는 추천친구는 연락처를 저장했거나 친구로 등록한 사용자로만 제한돼있다.

지난 18일 카카오가 친구추천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이용자가 친구로 등록하지 않았던 지인의 지인까지 추천친구 리스트에 나타나면서 논란이 됐다. 헤어진 연인이나 부모님의 친구, 친구의 부모님, 직장 동료 등이 추천친구 명단에 등장한 것이다.

카카오가 5.9.0 버전에서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추천하면서 주로 지역, 직장, 학교 등 교집합을 가진 이용자들이 추천 목록에 떴다. 이에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카카오톡 앱 리뷰에도 해당 기능을 지워달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어떤 사람에게 추천되는지 알 수 없는데다 원치 않는 인물에게까지 노출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이름과 사진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고 카카오톡은 페이스북과 달리 상대방이 자신을 친구로 등록할 때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를 원치 않을 경우 상대방을 차단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카카오는 지난 업데이트 당시 기존보다 쉽고 편리하게 친구를 찾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천친구 기능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데이트 직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껄끄러운 인물과 불필요하게 연결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친구추천 기능을 하루만에 원상복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