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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영숙, 연기인생 50년 만에 첫 2인극 "새롭게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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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의 '그레이스' 역할

배우 정영숙, 연기인생 50년 만에 첫 2인극 "새롭게 도전합니다"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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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원로배우 정영숙이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로 첫 2인극에 도전한다. 캐나다 대표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인 '고모를 찾습니다'는 내달 22일부터 예술의극장 자유소극장에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고령화 사회와 고독사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정영숙은 주인공 '그레이스'를 맡아 노년의 외로움을 연기한다.

19일 서울 중구 정동길 캐나다대사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영숙은 "임종을 앞두고 외롭고 고독하게 살고 있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끌고 가는 힘이 굉장한 데 매력을 느꼈다. 반전이 있으면서도 내용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서 다루는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시아버지를 10년간 모셨는데, 같이 살면서도 아버님의 외로움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극히 적은 시간이다. '고모를 찾습니다'에서는 중년과 노년의 외로움을 다루지만, 바쁜 생활에 쫓기다보면 누구나 다 외로움을 갖게 된다. 작품을 보면 자기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사랑별곡', '친정엄마와 2박 3일' 등 두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2인극은 연기 인생 50여년 만에 첫 도전이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느라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어도 도저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영숙은 "TV 드라마를 할 때도 인물 분석을 하지만 막상 작품이 들어가면 순발력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연극은 주어진 시간 안에 역할을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에 연기자가 느끼는 쾌감도 있다.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했다.


상대역 '켐프'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더 파워' 등에서 열연한 배우 하성광이 맡았다. 작품은 '켐프'가 30년 만에 임종을 앞둔 고모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하성광은 "'켐프'는 성격적인 결함을 다채롭게 갖고 있는 인물이다. 처음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할 말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고민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모를 찾습니다'의 원제는 '임종(vigil)'이다. 캐나다의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로 불리우는 '거버너 리터러리 어워드 포 드라마(Governor General Literary Award for Drama)'를 두 번이나 수상한 모리스 패니치가 19년 전에 쓴 작품으로, 이후 전 세계 26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 구태환 연출은 "연극은 우리 사회를 투영하는 거울"이라며 "이번 작품이 단순히 문학성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어떤지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11월22일부터 12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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