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해외 3대 플랜트 설계 교육기관의 국제 교과과정을 국내에 도입하고 3D 기반의 가상훈련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엔지니어링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나선다. 기존 최저가 낙찰제에서 기술배점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종합심사제도 도입한다. 저가 경쟁을 막고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9일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엔지니어링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엔지니어링은 기획, 기본·상세설계,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활동으로, 부가가치와 고용유발효과가 높으나 제조업과 건설·플랜트산업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산업이다. 하지만 미국, 독일 등 제조업 강국의 기업들이 시공보다 엔지니어링에 역량을 집중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역량과 경험부족으로 고부가 엔지니어링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무 훈련과 트랙레코드 구축 지원 등을 통해 기본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를 통해 3D 기반의 가상훈련 플랜트를 구축 운영하고, LNG 액화플랜트 설비를 엔지니어 실무 교육에 활용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 A&M대 등 원천기술 역량을 보유한 해외 유수의 교육기관에 실제 프로젝트 참여 등 맞춤형 실무교육을 개설, 운영한다. 미국 페트로스킬스, 프랑스 IFP, 미국 UOP 등 해외 3대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교육기관의 교과과정도 국내에 도입한다.
저가 경쟁을 개선하고 기술력 중심 경쟁도 안착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자 선정시 적격심사방식의 기술배점을 상향하고, 단계적으로 종합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적격심사방식은 사업수행능력평가(가격항목+기술항목) 통과자 중 최저가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기술항목 배점을 높일 경우 기술력있는 기업이 선정될 수 있다. 종합심사제방식은 최저가 선정 방식을 탈피해, 본격적인 기술중심의 평가가 가능하다.
또한 정부는 추가업무 등에 대한 대가지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대가지급 금액에 실제 비용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현행 공사비 요율방식을 세분화하고, 단계적으로 실비 정액가산 방식도 확산한다.
아울러 엔지니어링 기술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학·경력자를 기술자로 인정하여 기업수요 대응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과 엔지니어링 공제조합간 공조로 엔지니어링기업용 전용 수출보증을 확대하고, 베트남 등 거점국가 15개국에 엔지니어링 수주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제조 엔지니어링 시장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용 저렴한 엔지니어링SW을 개발하고, 수퍼컴과 연계한 클라우딩 엔지니어링 SW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도경환 산업기반실장은 “엔지니어링은 산업의 기초체력이자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 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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