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논쟁과 비꼼 가득한 '트롤링' 분위기가 문제
디즈니의 가족 친화적 이미지와 맞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디즈니는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언어폭력과 논쟁 등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트롤링(trolling)'을 비롯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디즈니가 인수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트롤링'은 배 뒤에 미끼를 걸고 물고기를 모으는 트롤링 낚시처럼,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낼만한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며 분쟁을 유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흔히 사용되며 널리 퍼졌다.
거대 미디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는 트위터 인수릉 위해 투자 은행 2곳을 고용해 트위터의 잠재 가치를 평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위터의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디즈니의 가족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 끝내 인수를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트위터 내부에서도 트롤링은 골치 아픈 문제다. 많은 유저들이 트롤링 행위를 벌이고 논쟁을 벌이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특정 단어를 언급하는 이용자를 차단하는 기능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인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트위터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 때 페이스북과 SNS 시장을 양분했던 트위터의 입지도 크게 줄었다. 현재 트위터의 이용자 수는 3억1300만 명으로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의 3분의 1 수준이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 선에 머무르고 있다. 광고주들도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젊은 층 위주인 5년차 SNS 스냅챗에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는 평가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트위터를 매물로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디즈니, 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트위터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등을 돌린 상태다. 트위터 현재 주가는 올초 대비 24% 하락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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