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공익법인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독일유학후원회(회장 김화중 제42대 보건복지부장관)가 독일유학 및 취업지원을 위한 독일어 6개월 기숙몰입교육에 입교할 유학준비장학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독일어문화학과에 위탁하여 2017년 1월 2일부터 6개월(24주)에 걸쳐 곡성군 강빛마을의 기숙교육장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2013년 봄에 개촌한 강빛마을(촌장 고현석 민선2·3기 곡성군수)은 59동의 주택, 50동의 생활숙박시설, 15동의 근린시설 등으로 구성된 큰 마을인데, 주변환경과 시설이 기숙몰입교육에 최적이다. 숙박시설과 근린시설은 코레일관광개발(주)가 소유주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어 기숙몰입교육 숙식서비스는 코레일관광개발(주) 강빛마을사업단이 실비로 제공하며, 숙식비는 본인 부담이다.
독일유학후원회는 독일이 학문 · 기술 ·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이며,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인데, 특히, 세계 1위 상품이 100개가 넘고, 1,300여개의 챔피언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학의 약 90%가 국립으로 등록금이 없다는 데에 주목했다.
세계화시대의 인재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도 엄청난 학비부담 때문에 미국유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에게 독일유학이 활로가 아닐 수 없다. 2014년 독일연방정부 교육부장관이 외국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여 졸업 후 독일에서 취업하도록 하는 것이 당면과업이라고 했을 만큼 취업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교민언론인 유로저널 10월 5일자는 “독일기업들, 일자리 공석수 최고기록”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독일유학후원사업은 바로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청년들이 독일로 유학하도록 후원해 주자는 사업이다.
독일에 유학하거나 취업하려면 독일어가 필수관문인데, 배우는 데에 무한정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기숙몰입교육으로 최단기간에 해결해 주자는 것이다. 현재 160명까지 기숙교육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처음에는 40명으로 출발하여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10월말까지 추천을 받고, 11월 중에는 1기 교육생을 확정할 계획이다.
독일유학준비장학생의 모집은 먼저 후원회의 기부회원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정원에 미달하는 수는 일반모집을 통하여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학생으로 충원한다. 제1기는 40명 계획이다.
기부회원에는 조합 등 단체가 1,000만원을, 지방정부가 3,000만원을, 제한적으로 개인이 500만원을 1구좌로 하는 현금기부회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강빛마을펜션(생활숙박시설)을 개인소유자로부터 매입해서 코레일관광개발의 운영이익배당금을 후원회에 기부하는 펜션배당금 기부회원이 있다.
현금 기부금은 법인의 기본재산적립금에 충당되며, 기부된 펜션배당금은 무료교육과정 운영비로 쓰인다. 기부회원은 종류에 따라 매년 1명 또는 2명 또는 1회 1명의 유학준비장학생을 추천하거나 교육을 의뢰할 수 있다.
10월 15일 현재 곡성군의 농협, 축협, 산림조합 5개 조합이 1,000만원 기부회원으로 참여했다. 강빛마을펜션 50동 중 5동은 코레일관광개발이, 3동은 곡성군이 개인소유자로부터 매입하여 독일유학후원사업과의 연계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사기업과 동창회 · 문중 등의 장학사업으로 참여도 환영하며, 개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지만, 지방정부와 조합의 참여를 선호한다.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명실상부한 공익법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공익법인이므로 해산할 경우에는 재산이 전남교육청에 귀속된다. 산림조합중앙회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및 전북지역본부가 독일유학후원사업에 공감해서 안내 및 권유하는 문서를 산하사무소와 조합에 시달한 바 있다.
후원회는 그 취지에 찬동하는 일반기부자의 기부도 많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기부금은 전액 장학사업에만 쓰이며, 법인의 운영비는 일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충당하도록 정관이 규정하고 있다. 후원회는 기부자에게 세제상 혜택이 있는 지정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한다.
장학생은 고등학교 수능 상위 4.4등급과 내신 7등급 이상이거나 대학 2학년 혹은 4학년 성적 평균 3.5이상이어야 하고 6개월 이상의 기숙몰입교육을 감당할 건강과 의지가 있어야 하는 등 자격을 갖춰야 한다. 고3의 경우 국내대학에 입학해 놓고 첫 학기를 휴학하여 독일어교육을 받고 독일대학에 입학이 되면 국내대학과 독일대학 중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취업전망이 좋지 않아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주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화중 회장은 이공계 독일대학 유학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2017년 6월에 교육이 끝나면 곧바로 독일유학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7월15일까지 독일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하고 10월에 독일대학에 입학한다.
김화중 회장은 "지방정부와 농협 및 기업 등의 장학금지급사업이 정말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당장의 학비부담을 덜어 주는 차원을 넘어 인재육성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움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1년에 1억원 내외가 소요되는 미국유학을 과감히 지원해서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데에 지역기업의 장학재단이 앞장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독일유학후원회는 국내도시유학의 비용이면 독일유학이 가능하므로 당분간은 독일대학에 입학하는 데까지만 지원하는 사업에 진력하겠다"며 " 적은 비용으로 능력과 의지가 있는 가능한 한 많은 젊은이들에게 독일유학의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화중 회장은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이지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라면서 "지방에 살면서 독일유학후원사업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독일유학후원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독일유학후원회 홈페이지 (www.deuts.or.kr)에서 알아볼 수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