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 달 앞으로 다가와…스트레스·두통·불면증·약물 오남용에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험생들이 넘어야 할 높은 산이 앞에 버티고 있습니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수험생의 건강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습니다.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수험생들은 이 때문에 스트레스, 두통, 불면증 등에 시달립니다. 짧은 기간 동안 머리를 좋게 한다거나 혹은 눈 건강에 좋다며 확인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해 오히려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두통·불면증·약물 오남용 주의=수험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지난해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13~19세 청소년의 절반(49.5%)이 '성적, 적성을 포함한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수능은 단 하루에 자신의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불러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신과 신체 모두에 무리를 줘 마무리 공부는 물론 수능 당일에도 지장을 줍니다. 이른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부르는 코르티솔의 경우 장기 기억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떨어트립니다. 면역력 저하, 불면증 유발 등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15~19세 두통환자는 2011년 8만9485명에서 2015년 10만1369명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수험생을 괴롭히는 두통 중 대표적인 것은 '긴장성 두통'입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으로 머리나 어깨, 목 등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머리로 이어지는 혈관을 압박해 일어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도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대표적 질병입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끼면 수면장애가 나타납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먹습니다.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경우 깊은 수면을 방해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수험생들의 피로누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적 상승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른바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약을 먹을 경우 체질에 맞지 않거나 혹은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머리 좋아지는 약'들로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 타 질환 치료제거나 혹은 임상결과가 확보되지 않은 약물들이 많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험생 건강, 이것만은 지켜야=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스트레칭, 음악 듣기,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로 생긴 근육통이나 두통, 관절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오히려 건강과 학업성취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의 통계자료를 보면 학업성취 별 수면시간에서 7시간 이상 수면의 경우 학업성취도 '상'은 67.4%, '하'는 51.5%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6시간 이하의 경우 '상'은 14.5%, '하'는 22.3%였습니다. 충분한 수면은 학업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 합니다.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의 경우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수능 당일 아침에 위가 놀라지 않고 소화를 잘 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식단은 두부, 생선, 달걀, 부드러운 고기 등의 단백질 적당량과 포도당으로의 전환이 빠른 백미,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짜지 않은 국물 등이 좋습니다.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험생이 두통이 심해 견디기 힘들 때는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등의 가벼운 진통제가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불편해 성분을 정확히 모르는 안약을 의사의 지시 없이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충혈을 없애는 약'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태호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남은 한 달은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인 만큼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스트레스와 두통, 불면증 이외에도 수험생들의 경우 감기, 볼거리, 대상포진, 장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 질환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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