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 잡플래닛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브레인커머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하프데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매일 7시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시퇴근하고, 하루 평균 3명은 재택근무를 한다. 이 같은 문화가 정착되면서 신규직원 채용 시 지원자는 300%가량 증가했다.
#2. 배달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오후 1시에 출근한다. 퇴근할 때는 인사하지 않고, 사유 없이 휴가를 내는 '2016 새마음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 만족도와 업무몰입도, 기업이미지가 함께 높아지며 최근 3년간 연평균 70%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출산·육아휴직이 끝난 후 복귀율은 100%에 달한다.
정부와 경제 5단체가 앞으로 한달 간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퇴근 후 업무연락을 자제하도록 하는 '근무혁신 강조기간'에 돌입한다.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 일·가정 양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 캠페인의 일환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달 18일까지 '일·가정 양립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홍보, 확산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와 경제5단체는 정시퇴근, 육아ㆍ출산휴직, 유연근무제 등 이미 관련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이 눈치만 보며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사회적 인식변화를 위해 ▲장시간 근무관행 바꾸기 ▲일하는 방식 바꾸기 ▲일하는 문화 바꾸기 등 3대 분야에서 10대 제안을 제시했다.
먼저 장시간 근무관행을 바꾸기 위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퇴근직전 업무지시를 내리거나 퇴근 후 업무전화와 카톡 등을 보내지 않도록 한다. 대신 업무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근무시간 중에는 사적 용무를 자제한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세부 제안으로는 꼭 필요한 회의만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업무지시를 내릴 때는 무엇을·왜·언제까지·어떻게 검토해야하는 지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시차 출퇴근, 재량근무, 원격근무, 재택근무, 시간선택제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불필요한 대면보고 대신 메모나 구두·영상보고를 활용하도록 했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제안으로는 건전한 회식문화 정착, 연가사용 활성화와 함께 관리자부터 앞장서서 실천하도록 제안했다.
정부와 경제5단체는 한달간 10대 제안이 일터에 확산될 수 있도록 온라인 페이지, 설명회,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 최고경영자와 인사담당자에게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지역기업과 지자체, 경제단체 등이 참여하는 근무혁신 실천서약도 진행한다.
천호기업, 잡플래닛, 하나투어, 롯데리아, 신한은행 등은 근무혁신 실천 캠페인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현장의 실질적 수요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근무혁신 강조기간의 마지막 주인 11월16일에는 컨퍼런스를 개최, 일가정양립 우수기업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수기공모전 시상 등도 진행한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전일제 위주의 조직문화와 장시간 근로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현장의 실천으로 근무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업과 근로자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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