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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고척대전…밴 헤켄 '염갈량 동남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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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플레이오프처럼 2차전 등판…LG는 우규민 내세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넥센의 '진짜' 에이스 앤디 밴헤켄(37·사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2년 만에 다시 '2차전 에이스'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염 감독은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 헤켄을 내보냈다. 정규리그 20승으로 승승장구하던 헤켄을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투입하기 위해서였다. 복안은 적중했다. 넥센은 에이스를 한 차례만 투입하고도 3승(1패)을 따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헤켄은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 경기에 선발로 나가 삼성 라이온즈와 승부를 팽팽하게 몰고 갔다. 넥센은 5, 6차전 경기를 내리 져 준우승했다. 염 감독은 당시를 자주 떠올린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한 경기만 잡았다면 7차전에 다시 헤켄을 투입할 수 있었다. 자신이 있었다."


염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가 네 번째 경기까지 갈 것 같다며 손가락 네 개를 폈다.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헤켄을 기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나이도 (많이) 있고 해서 두 번째 경기로 미뤘다(웃음). 사실 플레이오프를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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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켄의 정규리그 막판 부진한 성적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지난 7월 말 국내 무대에 복귀한 헤켄은 8월 다섯 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1.45(31이닝 5자책)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9월에 3승2패 방어율 5.40(30이닝 18자책)으로 미끄러졌다. 10월에도 한 경기에서 5이닝 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헤켄은 9월 이후 매 경기에서 한 개 이상의 홈런을 맞았다. 여섯 경기에서 모두 여덟 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에이스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 홈런도 한 점짜리를 맞으면 상관없지 않느냐"고 했다. 헤켄은 올해 LG를 상대한 적이 없다. 하지만 2012년부터 선발 출전한 LG전 열한 경기에서 7승3패 방어율 3.06(70.2이닝 24자책)으로 호투했다.


양상문 LG 감독(55)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헤켄이 2차전 선발로 출전하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1차전에 100% 헤켄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1차전 승리로 여유를 갖게 된 LG의 2차전 선발은 우규민(31)이다. 우규민은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하필 올해 성적이 부진했다. 6승11패에 그치며 4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우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넥센전에는 두 번 선발로 나와 1패, 방어율 7.45(9.2이닝 8실점)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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