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태국 해군과 함정 공동 건조 MOU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태국 해군과 태국의 조선·해양산업 현대화, 해군 함정 공동건조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측은 향후 5년 간 태국 내 조선·해양산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기존 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태국의 특수선 건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태국 해군 함정을 공동 건조하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최근 태국 해군본부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사업담당 김덕수 상무(오른쪽에서 세 번째), 나 아르레니치 (Na Arreenich, 오른쪽에서 네번째) 태국 해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해양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역 해상분쟁과 군비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3년 8월에는 대우조선해양에 5000억원 상당의 최신예 호위함을 발주하기도 했다.

이번 조선·해양산업 현대화 프로젝트를 위한 MOU 체결은 당시 함정 발주로 쌓은 신뢰관계가 밑바탕이 됐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태국측은 이번 MOU를 계기로 조선·해양·특수선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태국의 국가 단위 프로젝트에 해외 조선소로는 처음으로 동참하게 된 만큼, 향후 태국의 특수선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태국 정부 또는 민간이 추진하는 조선·해양 자원 개발 사업 등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수 특수선사업담당 상무는 "회사를 재차 신뢰한 태국 측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특수선 분야와 조선·해양 산업 현대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