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 호주 등 6개국 수출
다음 달 말부터 배송 시작… 가격은 370만~400만원선
페이스북 오큘러스, 구글 데이드림 등과 VR/AR경쟁 예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기기 '홀로렌즈(Hololens)'의 해외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오큘러스, 구글 등과 본격적인 VR 경쟁에 뛰어든다.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MS가 '홀로렌즈'를 북미 이외의 지역에도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홀로렌즈는 MS가 개발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형 VR기기다. 엄밀히 말해 증강현실(AR)에 가깝지만 큰 의미로 AR도 큰 의미의 VR에 해당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구글의 데이드림 등 VR 플랫폼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홀로렌즈는 MS의 윈도우10 운영체제(OS)와 연동되며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의 AI비서 자비스처럼 이용자의 시야에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중첩시켜 보여준다. 현실 속에 가상을 겹친 또 하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MS는 호주,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프랑스, 영국 등 6개국에 우선적으로 홀로렌즈를 출시한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판매되는 홀로렌즈는 모두 개발자 버전이지만 일반 사용자도 구매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의 가격은 3000달러(약 340만원)이며, 독일·프랑스·아일랜드에는 3299유로(약 410만원)의 가격으로 발매된다. 영국 2719파운드(약 374만원), 호주 4369호주달러(약 373만원), 뉴질랜드 4699뉴질랜드달러(약 374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오큘러스 개발자대회(커넥트3)'에서 '소셜 VR'을 시연했다. 그는 VR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와 부인, 애완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족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미래 인터넷으로 예상되는 '웹 VR' 개념도 소개하며 VR용 브라우저 '카멜(Carmel)'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구글도 지난 4일 메이드바이 구글 행사에서 데이드림VR 플랫폼을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로 VR을 지목한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VR로 대변되는 미래 인터넷을 두고 구글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이 나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