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1000명·분사 2000명 줄이기로
"강도 높은 자구노력 中"…연내 임직원 1만명 이하로
맥킨지 보고서 '수용 불가'…"이의 제기한 상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수주 절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안에 임직원 규모를 1만명 이하로 축소하는 등 자구안 이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이달 말 종료를 목표로 현재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며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원조직 대상 2000명 가량의 분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해 연내 총 3000명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수는 올해만 1만명 이하로 축소된다. 올 6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수는 1만2700명에 이른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력을 3000명 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주 절벽과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자구안 이행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 함께 추가적인 설비 축소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자구안의 일환으로 기존 5개의 플로팅 도크 중 2기를 매각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플로팅 도크 3기를 추가 매각하는 것은 수주잔량과 시장상황 등 향후 조선시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맥킨지가 만든 조선업 컨설팅 보고서 초안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컨설팅은 전혀 터무니없는 가정 하에 진행됐다"며 "조선사의 향후 전략과 자구 노력이 반영되지 않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용불가 의사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전달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는 과거 5년 동안의 매출과 영업이익율 등 기업실적이 이후 5년 동안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사업규모도 시황 악화와 맞물려 지속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가 과거의 잘못을 향후 5년 동안에도 계속 반복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세계 1위를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한 컨설팅 보고서에 납득할 수 없다"며 "섣부른 판단으로 조선업의 경쟁력을 폄하하는 것은 해외 경쟁업체에 또다른 기회를 제공해 국부를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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