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제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석유 수출국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구체적 합의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 상황에서 생산량 동결이나 감산이 에너지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시장의 균형 조정을 촉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비(非)OPEC 산유국 가운데 가장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OPEC을 포함해도 세계 3위 산유국이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연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320만 배럴에서 3250만∼33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다음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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