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 나무심기는 과학이다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기고] 나무심기는 과학이다 김용하 산림청차장
AD

 전원생활을 하며 소득 창출을 고민하는 귀농ㆍ귀산촌인이 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편백나무와 황칠나무가 희망 수종 1순위로 상한가를 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편백과 황칠은 우리나라 기후대에선 제주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육하고 있어 관련 지식 없이 이외의 지역에 이들 나무를 심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더욱이 나무심기의 성패는 식재한 후 2~30년이 경과했을 때 나타나므로 나무를 심는 시점의 생육환경과 목재시장에서 갖는 미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적합한 수종을 심는 '적지적수(適地適樹)' 개념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온다. 서기 234년 능묘림(陵墓林)을 조성하고 서기 890년 특정 지역에 소나무와 뽕나무 등 식재를 권장한 것은 적지적수의 일례로 여겨진다. 또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종분포도인 '조선수목죽류분포도'가 작성됐으며 지역에 적합한 수종을 찾기 위해 남북한을 합쳐 388개소에 침엽수 75종과 활엽수 94종, 총 169종을 식재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도 1879년부터 대일본산림회보에 적지적수의 의미를 기록, 지형에 따른 조림수종을 선정토록 했는데 산정(산꼭대기)에는 소나무, 산복(산비탈)에는 편백, 습지에는 삼나무를 심도록 권장했다. 임업선진국인 핀란드는 '임업서비스 시스템'으로 지역별 산림생산능력 예측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목재군, 펄프재군, 자연보호지역 등 산지 특성에 맞는 구역별 분할지도를 제공해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학적 나무심기를 지원하기 위해 1974년부터 3년 주기로 전국적인 산림토양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대별 적수(適樹)를 선정하고 '임지생산능력 급수도'를 제작해 산림정책에 활용하는가 하면 2006년에는 나무 생육의 기초자료인 입지, 토양, 산악기상정보 등 12개 항목에 대한 분석과 현지조사로 입지 유형별 자람이 좋은 수종을 조사하고 지역의 산림부서, 임업인을 대상으로 한 선호수종 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1대 2만5000 축척의 적지적수도(適地適樹圖)를 제작, 산림공간정보포털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정보의 정밀도가 낮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영해 지난해부터는 필지 단위의 정밀한 조림수종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입지, 토양, 기후, 미래가치 등 27개 항목을 종합 분석한 1대 5000 축척의 '맞춤형 조림지도'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2020년을 즈음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의 산과 나무는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심고 가꿔 조성된 국내 자산이다. 같은 이치로 우리가 만약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토양에 맞지 않는 나무를 심는다면 내 자녀와 손자ㆍ손녀 등 후세에 근심거리를 물려주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필자는 나무심기가 하나의 과학적 활동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토양과 기후, 미래가치 분석 등에 맞춰 작성된 '맞춤형 조림지도'를 활용해 미래를 풍요롭게 설계할 것을 권하고자 한다.


 물론 비전문가인 산림 소유자가 내 산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보다 편리한 산주와 임업인 컨설팅을 위해 한국임업진흥원이 구축한 '산림정보다드림(林) 시스템'을 참고해 소유한 산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단기소득 임산물 재배정보를 포함한 적지적수 정보를 제공받아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권하고 싶다.


 김용하 산림청차장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