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혁신에 몰입한 경험 격려, 공감대 형성이 사내벤처 TF 제도의 핵심 취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은행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사내벤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전용 사무실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상반기 전직원 공모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3개를 선정, 7월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디어 공모에 머물지 않고 별도의 내부 벤처 조직을 구성해 사업추진의 전권을 부여하는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한 사례는 은행권에서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창의와 혁신의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참여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조용병 행장의 방침 아래 지난해 12월 '업무혁신'을 주제로 전 직원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업무혁신데이(Work Innovation Day)'를 실시했다. 이날 접수된 총 2457건의 아이디어 중 '아이디어를 모집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현까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 이번 사내벤처 제도가 만들어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사내벤처 TF를 통해 ▲고객 수익률 연동형 투자상품 ▲생활 밀착형 정보제공 플랫폼 ▲기업고객을 위한 공장회수 지원 펀드 등 세 가지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사내벤처TF 소속 직원은 자율복장으로 자유로운 시간에 출퇴근하고, 독립적인 전용 사무실에서 간섭받지 않고 과제 추진에 몰입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사내벤처 과제 추진과 관련된 외부기관 교육ㆍ연수 참가, 국내외 다양한 혁신기업 벤치마킹 탐방 등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향후 TF 과제수행을 마친 직원이 전문성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유관부서에 배치하는 등 경력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사내벤처 TF에 참여중인 한 직원은 "과거에는 고객과 은행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감독기관 규제사항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제 추진이 어렵고 힘들지만 은행과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가 직접 만든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도 중요하지만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혁신에 몰입한 경험을 격려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내벤처 TF 제도의 핵심 취지"라며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고취시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 나가면 은행도 자연스럽게 혁신기업으로 거듭나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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