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8조 영업익] 반도체 초대박, 3조원 뚫고 수직 상승

1·2분기 2조6000억원 영업이익 뛰어넘는 3조원 중반대 예상…4분기 반도체 실적 전망도 '장밋빛'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데는 반도체의 '초대박' 실적의 영향이 크다.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7 전량리콜에 따른 부담 때문에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건은 반도체 호황이 어느 정도로 삼성전자의 실적 부담을 완화할 것인지에 모아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분기 2조6300억원, 2분기 2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3조6600억원)과 비교할 때는 다소 낮을지 모르지만 3조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부문이 3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IM 부문의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7일 7조8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사업 부문별 결과물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 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연이어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한참 뛰어넘는 호성적이다.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은 있었지만, 3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나와야 알겠지만, 실제로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4%에 이르는 결과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있었다는 얘기다. 주목할 부분은 4분기에도 반도체 시장의 훈풍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대표 품목인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의 평균판매가격(ASP)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PC D램 가격의 상승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산정에서도 반도체 부문의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